
"요즘 미국 증시 흔들린다는데, 개인들은 계속 사고 있다고?" 9월 29일 나온 ETF 소식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나스닥100 ETF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5000억 원을 넘게 들어왔다는 내용입니다.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해외 지수 ETF(상장지수펀드)를 모으고 있는 분이라면 남 얘기가 아닙니다. 숫자 몇 개와 함께 이 상품이 어떤 구조인지, 왜 돈이 몰렸다고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5097억 원, 기준일은 9월 28일
한국거래소 집계로 9월 28일 기준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은 5097억 원입니다. 순자산은 3조609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순매수는 개인이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입니다. 그러니까 9개월 가까이 사고팔고를 다 따져도 5000억 원 넘게 '순수하게' 더 들어왔다는 얘기죠.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도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는 게 이번 발표의 핵심입니다.
이 ETF는 정확히 무엇을 담고 있나
ACE 미국나스닥100 ETF는 나스닥100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나스닥100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금융주를 빼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꾸린 지수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막연한데, 구성 종목을 보면 감이 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대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엔비디아
- 마이크로소프트
- 알파벳(구글)
- 애플
- 아마존
- 메타
AI, 반도체, 클라우드, 플랫폼 쪽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비중이 높아서 이 산업들의 흐름이 지수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국내 상장 ETF라 따로 환전하지 않고 원화로 사고팔 수 있다는 점도 기사에서 짚고 있습니다.
수익률 숫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보도에 나온 기간별 수익률은 6개월 15.33%, 1년 19.56%, 3년 108.17%입니다.
3년 108%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요. 단순하게 풀면 3년 전에 100만 원을 넣었다면 지금 약 208만 원이 됐다는 계산입니다. 원금이 두 배를 조금 넘긴 셈이죠.
다만 108%는 이미 지나간 3년 구간의 성적표입니다.
앞으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제 기준에서는 수익률 자체보다 "변동성이 커졌는데도 개인 자금이 계속 들어왔다"는 흐름 쪽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용사와 기사가 꼽은 유입 배경 세 가지
운용사 설명과 기사 내용을 추리면 크게 세 갈래입니다.
1. 종목 고르는 부담이 줄어든다
엔비디아냐 애플이냐를 하나하나 고민하지 않고 미국 대표 성장주 100개에 한 번에 나눠 담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별 종목을 직접 사는 부담을 덜면서 분산 효과를 챙기려는 수요가 컸다는 설명입니다.
2. AI 중심 기술주에 대한 장기 기대
AI를 중심으로 미국 기술 산업이 오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꼽혔습니다. 나스닥100이 이런 산업 비중이 큰 지수이다 보니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모였다는 해석입니다.
3. 연금계좌에서 과세 이연이 된다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해외 주식형 ETF를 적립식으로 모으면 과세를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운용사는 이 점을 절세 효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용사가 강조한 '꾸준히'와 '적립식'
기사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꾸준히'와 '적립식'입니다. 시장이 출렁일수록 일정 금액을 나눠 사는 방식을 장기 자산배분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도 AI, 반도체, 플랫폼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나스닥100 ETF를 꾸준히 사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5000억 원 가운데 연금계좌나 적립식 매수가 얼마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운용사가 짚은 배경 정도로 읽는 게 맞아 보입니다.
저라면 이 정도는 체크해 보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운용사 발표를 바탕으로 한 기사라 장점 위주로 소개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숫자를 볼 때 아래 몇 가지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 수익률 108%는 지난 3년 구간 기준이라는 점
- 미국 대표 빅테크 비중이 큰 만큼 기술주 흐름에 따라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점
- 과세 이연 효과는 연금저축·IRP 계좌 안에서 투자할 때 해당된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올랐나"보다 "내 계좌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 건가"를 먼저 정해 두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해외 지수 ETF를 일반 계좌와 연금 계좌 중 어디에 담고 계신가요?
참고 자료
- 뉴스핌 - 한투운용 ACE 미국나스닥100 ETF, 개인 순매수 5000억 돌파
- DealSite경제TV - 한투운용, ACE 나스닥100 ETF 개인 순매수 5000억 돌파
- 인포스탁데일리 - 한투운용 ACE 미국나스닥100 ETF,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50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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