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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코스피 6870선 하락 마감, 코스닥은 왜 올랐을까

▲ 표지 사진: S h y numis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미국 금리가 또 올랐다는데 우리 증시는 괜찮을까?" 9월 29일 장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전날 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밀렸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만 보면 코스피는 조금 내렸고 코스닥은 올랐습니다. 두 지수가 반대로 움직인 날이라 국내 주식을 들고 있는 분이라면 계좌 색깔이 종목마다 달랐을 겁니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코스피 29일 마감: 6870.81, 0.27% 하락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3포인트(0.27%) 낮은 6870.81로 장을 마쳤습니다. 출발은 더 나빴습니다. 시작가가 6844.41로 전날보다 45.33포인트(0.66%) 낮았고, 장중 한때 68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하락 폭이 많이 줄었습니다. 시작가 대비로 보면 마감 때 26포인트 넘게 회복한 셈입니다.

하락 출발 → 장중 6800선 이탈 → 반도체 반등으로 낙폭 축소, 이것이 29일 코스피의 흐름입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어땠나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0.67%, S&P 500이 0.77%, 나스닥이 0.92%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2%가 부담이 됐다

기사가 이번 약세의 배경으로 짚은 것은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입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금리가 뭐길래 주식이 흔들리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채권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높아지면, 위험을 지고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게 됩니다. 기사에서도 금리와 유가 상승이 투자 심리를 움츠러들게 한 것으로 봤습니다.

외국인·기관 팔고, 개인·기타법인이 받았다

코스피 시장(유가증권시장)에서 누가 사고 팔았는지를 보면 이날 지수가 왜 크게 무너지지 않았는지 보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증권사·보험사·연기금 같은 금융회사)이 함께 팔았지만 개인과 기타 법인이 그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 29일 투자자별 매매 동향 (자료: 조선비즈)

눈에 띄는 건 기타 법인입니다. 순매수 규모가 1조 6300억 원으로 개인(1조 4222억 원)보다도 컸습니다. 외국인이 2조 5000억 원 넘게 판 물량을 개인과 기타 법인이 절반 이상씩 나눠 받은 모양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유가 부담으로 초반엔 약했지만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이 버텨 주면서 장 후반 회복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내려온 국내 종목에 저가 매수가 들어와 지수 아래를 받쳤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반도체 기판 관련주가 유독 강했던 하루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판(FC-BGA·PCB)과 유리 기판 관련 종목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도체 칩을 올려 메인보드와 연결해 주는 부품이 기판인데, 이 분야 종목들이 한꺼번에 올랐습니다.

▲ 29일 반도체 기판 관련주 등락률 (자료: 조선비즈)

반면 SK하이닉스는 3000원(0.17%) 내린 176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기판 관련주와 일부 대형주의 온도 차가 있었던 하루입니다.

코스닥은 849.80, 개인 매수로 상승 전환

코스닥도 장중에는 약했지만 결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1305억 원)과 기관(249억 원)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8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IT 부품주 강세도 힘을 보탰습니다.

▲ 사진: Ox1997cow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9월 초와 비교하면

9월 초인 1일에는 분위기가 반대였습니다. 그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한때 6732.47까지 밀렸다가 0.23% 오른 6835.8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56% 떨어진 821.25로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숫자만 나란히 놓으면 코스닥은 9월 1일 821.25에서 29일 849.80으로 28포인트 남짓 높아졌습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6835.80에서 6870.81로 35포인트 정도 올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코스피만 보면 두 날 모두 약하게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했습니다. 코스닥은 두 날 방향이 달랐습니다.

앞으로 체크해 볼 것

제 기준에서 이번 장의 핵심은 결국 미국 금리입니다.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저는 당분간 이 금리 흐름과 국제 유가, 그리고 외국인 매매 방향 정도만 꾸준히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에서 더 오르는지
  •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는지
  • 외국인·기관 순매도가 계속되는지, 개인·기타 법인 매수가 얼마나 버티는지
  • 반도체 기판 관련주 강세가 하루로 끝나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