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가 또 올랐다는데 우리 증시는 괜찮을까?" 9월 29일 장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전날 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밀렸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만 보면 코스피는 조금 내렸고 코스닥은 올랐습니다. 두 지수가 반대로 움직인 날이라 국내 주식을 들고 있는 분이라면 계좌 색깔이 종목마다 달랐을 겁니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코스피 29일 마감: 6870.81, 0.27% 하락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3포인트(0.27%) 낮은 6870.81로 장을 마쳤습니다. 출발은 더 나빴습니다. 시작가가 6844.41로 전날보다 45.33포인트(0.66%) 낮았고, 장중 한때 68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하락 폭이 많이 줄었습니다. 시작가 대비로 보면 마감 때 26포인트 넘게 회복한 셈입니다.
하락 출발 → 장중 6800선 이탈 → 반도체 반등으로 낙폭 축소, 이것이 29일 코스피의 흐름입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어땠나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0.67%, S&P 500이 0.77%, 나스닥이 0.92%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2%가 부담이 됐다
기사가 이번 약세의 배경으로 짚은 것은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입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금리가 뭐길래 주식이 흔들리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채권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높아지면, 위험을 지고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게 됩니다. 기사에서도 금리와 유가 상승이 투자 심리를 움츠러들게 한 것으로 봤습니다.
외국인·기관 팔고, 개인·기타법인이 받았다
코스피 시장(유가증권시장)에서 누가 사고 팔았는지를 보면 이날 지수가 왜 크게 무너지지 않았는지 보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증권사·보험사·연기금 같은 금융회사)이 함께 팔았지만 개인과 기타 법인이 그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기타 법인입니다. 순매수 규모가 1조 6300억 원으로 개인(1조 4222억 원)보다도 컸습니다. 외국인이 2조 5000억 원 넘게 판 물량을 개인과 기타 법인이 절반 이상씩 나눠 받은 모양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유가 부담으로 초반엔 약했지만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이 버텨 주면서 장 후반 회복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내려온 국내 종목에 저가 매수가 들어와 지수 아래를 받쳤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반도체 기판 관련주가 유독 강했던 하루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판(FC-BGA·PCB)과 유리 기판 관련 종목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도체 칩을 올려 메인보드와 연결해 주는 부품이 기판인데, 이 분야 종목들이 한꺼번에 올랐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000원(0.17%) 내린 176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기판 관련주와 일부 대형주의 온도 차가 있었던 하루입니다.
코스닥은 849.80, 개인 매수로 상승 전환
코스닥도 장중에는 약했지만 결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1305억 원)과 기관(249억 원)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8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IT 부품주 강세도 힘을 보탰습니다.

9월 초와 비교하면
9월 초인 1일에는 분위기가 반대였습니다. 그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한때 6732.47까지 밀렸다가 0.23% 오른 6835.8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56% 떨어진 821.25로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숫자만 나란히 놓으면 코스닥은 9월 1일 821.25에서 29일 849.80으로 28포인트 남짓 높아졌습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6835.80에서 6870.81로 35포인트 정도 올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코스피만 보면 두 날 모두 약하게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했습니다. 코스닥은 두 날 방향이 달랐습니다.
앞으로 체크해 볼 것
제 기준에서 이번 장의 핵심은 결국 미국 금리입니다.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저는 당분간 이 금리 흐름과 국제 유가, 그리고 외국인 매매 방향 정도만 꾸준히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에서 더 오르는지
-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는지
- 외국인·기관 순매도가 계속되는지, 개인·기타 법인 매수가 얼마나 버티는지
- 반도체 기판 관련주 강세가 하루로 끝나는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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