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에 그렇게 돈을 쏟아붓는데 정말 돈이 되긴 하는 걸까?" 요즘 미국 증시를 지켜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질문입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 질문에 대한 답 하나를 받아 들고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그 답은 AI 매출을 크게 늘린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실적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반도체주 흐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코스피 대형주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국내 투자자에게도 그냥 넘길 소식은 아닙니다.
다우·S&P도 올랐지만 나스닥이 더 뛰었다
세 지수의 종가부터 보겠습니다.
-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52,856.09 (360.21포인트 상승)
- S&P500지수: 7,757.17 (44.60포인트 상승)
- 나스닥 종합지수: 26,702.86 (278.04포인트 상승)

상승률로 보면 나스닥이 다우의 1.5배쯤 됩니다. 전통 산업주보다 기술주, 그중에서도 AI 관련주로 돈이 더 흘러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스페이스X 실적, 무엇이 놀라웠나
상장 후 첫 흑자와 AI 매출 9배
스페이스X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상장한 뒤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인공지능 부문 매출은 9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AI에 쏟은 돈이 숫자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시장에는 AI에 쏟은 돈이 과연 수익으로 돌아오겠느냐는 의문이 깔려 있었습니다. 금리가 높아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드는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이번 실적은 AI 쪽 수요가 아직 탄탄하다는 기대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입니다.
테슬라 합병 가능성도 한몫
머스크가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꺼내 든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덕분에 테슬라도 이날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 거래 시간에 3% 넘게 올랐습니다. 장이 끝난 뒤 내놓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회사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도 모두 시장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반도체·AI 종목, 온도 차는 있었다
반도체 업종은 거의 전 종목이 올랐습니다. 한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내린 곳은 램리서치 하나뿐이었다고 합니다.

가장 크게 뛴 곳은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였습니다. AI 플랫폼 수요를 근거로 매출 전망을 높여 잡자 주가가 9.6% 올랐습니다.
반대로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하루 사이 오르내림이 컸고, 종가는 0.5% 하락이었습니다. 같은 AI 테마 안에서도 종목마다 결과가 갈린 셈입니다.
장 막판 출렁임: 대사관 철수 보도와 유가
마감 무렵에는 걸프 지역 미국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수 상승 폭이 잠깐 줄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가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뿐이라고 밝히자 지수는 다시 올라섰습니다.
국제유가 쪽은 호재와 악재가 섞였습니다. 미국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와 다시 협상할 수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면서 원유 공급 걱정은 다소 줄었습니다. 반면 미국과 이란 협상은 제자리였고,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는 공격이 계속됐습니다.
참고로 국제유가는 보통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두 가지를 기준으로 봅니다. 아래 12월물은 12월에 인도되는 계약 가격입니다.
- WTI 12월물: 배럴당 97.15달러 (0.67달러, 0.68% 하락)
- 브렌트유 12월물: 배럴당 108.82달러 (0.03달러, 0.03% 상승)
코스피는 21일에 먼저 올랐다
국내 증시는 미국장보다 먼저 움직였습니다. 21일 코스피는 3.29% 상승해 5,735.66으로 장을 마쳤고, 앞서 이어진 급락에서 벗어났습니다.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돈이 몰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두 종목 모두 6%에 가깝게 뛰었습니다. 장중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나왔는데, 선물 가격이 급등할 때 프로그램 매수 주문을 잠시 멈추게 하는 장치입니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오른 종목 수는 내린 종목보다 적었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힘이 소수 대형주 쪽에 쏠려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밤 시간에 거래되는 코스피 야간선물은 0.5%가량 밀렸습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올랐는데도 그랬던 건, 국내 시장이 스페이스X 호재를 21일에 먼저 소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22일 코스피는 약보합권 출발이 점쳐졌습니다.
실적 한 번으로 끝날까, 대형주 쏠림은 풀릴까
AI 설비에 들어가는 돈이 늘수록, 결국 이익 규모가 주가를 가르는 잣대가 될 듯합니다. 저는 이번 실적이 한 번으로 끝날지, 그리고 대형주에 몰린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는지 이 두 가지 정도만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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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 [3분증시] 뉴욕증시, 스페이스X 호실적에 상승 마감
- 연합뉴스 - 뉴욕증시, 스페이스X 호실적에 상승…나스닥 1.1%↑
- 중소기업신문 - '스페이스X 호실적'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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