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은 별로였다는데 오늘 코스피는 왜 이렇게 올랐지?" 장 마감 후 시세를 보다가 저도 이게 먼저 궁금했습니다. 10월 1일 코스피는 6,971.35로 마감해 사흘 연속 내리던 흐름을 4거래일 만에 끊었습니다.
출발은 약세였는데 장이 끝날 때는 2% 가까이 올라 있었습니다. 7,000선과의 거리도 30포인트가 채 안 됩니다.
반도체주를 갖고 있거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어 두셨다면, 오늘 무엇이 지수를 움직였는지 정도는 짚어 둘 만합니다.
코스피·코스닥 1일 마감 숫자

코스피의 이날 저점은 6,765.06, 종가는 6,971.35였습니다. 바닥에서 마감까지 200포인트 넘게 되돌린 셈이라 하루 안에서 꽤 큰 반전이 있었습니다. 시초가는 6,814.49였고, 상승 전환은 오전 중에, 6,900선 회복은 오후에 이뤄졌습니다.
코스닥은 더 가팔랐습니다. 853.96에서 출발해 851.92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고, 장중 최고치인 894.29에서 그대로 마감했습니다. 4%대 급등이고 5거래일 연속 상승입니다.
뉴욕은 혼조였는데 코스피는 왜 올랐을까
밤사이 미국 시장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다우지수는 0.86%, S&P500은 0.25% 내렸고, 나스닥만 0.24% 올랐습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안도감이 있었지만,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부담이 됐다고 합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5.3%를 넘어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하고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기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재료는 두 가지였습니다.
①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뉴욕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이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542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510억7,000만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직전 분기에 세운 최대 매출 기록도 바로 다음 분기에 넘어섰습니다.
- 조정 주당순이익(EPS): 33.42달러
- 조정 매출총이익률: 87%
- 다음 분기(2027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 매출 약 615억 달러, 조정 EPS 38.15달러
숫자 모두 시장 기대를 넘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② 9월 반도체 수출 첫 600억 달러 돌파
국내에서도 수출 지표가 힘을 보탰습니다. 산업통상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전체 수출액은 1,209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3.5% 늘었습니다. 한 달 수출이 1,200억 달러 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존 기록은 6월의 1,022억 달러였습니다.
반도체만 603억 달러였습니다. 증가율 262.8%를 배수로 바꿔 보면 1년 전의 약 3.6배 규모입니다. 한 달 반도체 수출이 600억 달러 선을 넘긴 것도 처음입니다.
미국 메모리 실적과 국내 수출 기록이 같은 날 겹치면서,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린 하루였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오른 종목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역시 반도체 대형주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79% 오른 27만6,000원, SK하이닉스는 3.21% 오른 183만3,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우는 4.76% 올랐습니다.
다른 업종도 고르게 올랐습니다.
- 반도체·IT 관련: 삼성전기 +3.17%, 한미반도체 +4.68%, SK스퀘어 +1.40%
- 제약·바이오: 셀트리온 +3.32%, 삼성바이오로직스 +2.73%
- 자동차: 현대모비스 +4.09%(램프 사업 분리 매각 소식이 호재로 해석됨), 현대차 +1.16%
-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5.65%), 제약(+2.89%), 전기·전자(+2.84%)가 상승률 상위
은행주는 약세 지속
모두 웃은 건 아닙니다. 우리금융지주 -4.73%, 신한지주 -2.17%, KB금융 -1.66%, 하나금융지주 -1.31%로 은행주는 이날도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화학(-1.12%), 건설(-0.40%)도 약했습니다.
코스닥 4%대 급등, 반도체 소부장이 앞장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의 상승 폭이 특히 컸습니다.

제약·바이오에서는 삼천당제약이 15.39%, 알테오젠이 4.13% 올랐고, 2차전지인 에코프로(+5.58%)와 에코프로비엠(+5.13%),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5.02%)도 강세였습니다. 이날 새로 상장한 브릴스는 56.15% 급등했습니다.
수급: 기관이 받치고 외국인은 매도 둔화
연합인포맥스 집계로 코스피에서 기관은 3,343억 원어치를 사들인 쪽이 더 많았고(순매수), 외국인은 5,472억 원, 개인은 1조4,314억 원어치를 판 쪽이 더 많았습니다(순매도). 매체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기관은 하루 만에 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은 5거래일째 팔았지만 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였습니다.
환율·금리는 어땠나
- 달러-원 환율: 오후 3시30분 기준 1,358.4원 (전 거래일 야간 종가 대비 2.7원 상승)
- 국고채 3년물: 4.010% (0.1bp 하락)
- 국고채 10년물: 4.436% (2.9bp 상승)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계속 신경 쓰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반도체 실적만으로 7,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분간 미국 장기 금리와 외국인 매도 규모가 계속 줄어드는지 정도만 챙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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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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