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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코스피 급등락 반복, 16일까지 17% 하락한 요인 2가지

▲ 표지 사진: S h y numis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어제는 오르고 오늘은 또 빠지고, 도대체 방향이 어디지?" 요즘 증권 앱을 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KBS도 코스피·코스닥이 3%대 하락 마감하는 등 급등락이 사흘째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움직임만 보면 감이 잘 안 와서, 이달 국내 증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세부 수치는 19일 장과 16일까지의 집계 기준입니다. 주식 계좌나 연금 계좌에 국내 주식 비중이 있다면 한 번쯤 짚어 볼 만한 내용입니다.

하루 만에 -3%에서 +1.8%로, 19일 장은 이랬습니다

급등락이 어느 정도인지는 19일 장을 보면 바로 보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시장이 막 열린 직후)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낙폭을 빠르게 줄이더니 결국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비슷했습니다. 장 초반 2.73% 하락한 773.06까지 밀렸다가 반등해 1.78% 오른 808.89로 장을 마쳤습니다.

하루 안에서만 위아래로 4~5%가량 흔들린 셈입니다.

이달 코스피 하락률, 주요국 중 가장 컸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낙폭만 놓고 비교하면 코스피(-17.11%)가 주요국 지수 가운데 1위였습니다(한국거래소·연합인포맥스 집계). 2위는 인도네시아 증시 대표 지수인 IDX 종합지수(-14.59%)였고, 중국 선전 증시의 선전종합지수(-7.40%)와 코스닥(-7.14%)은 그보다 덜 빠졌습니다.

▲ 이달 주요 지수 하락률 (16일까지) (자료: 한국거래소·연합인포맥스 (대전일보))

올해 성적만 보면 코스피는 원래 잘 나가던 시장이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인 3월과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온 7월을 빼면 주요국 가운데 수익률이 대체로 높았거든요.

흐름이 꺾인 건 7월입니다. 한 달 사이 코스피가 22.19%, 코스닥이 21.44% 빠졌고, 이달 16일까지 코스피가 다시 17% 넘게 내리면서 약세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흔들릴까? 하락 요인 2가지

① AI 투자, 정말 돈이 될까 하는 의구심

첫 번째는 AI 투자 수익성 문제입니다. AI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돈이 결국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졌고, 그 여파로 반도체주를 향한 기대도 식었습니다.

반도체 대표주 성적표를 보면 분위기가 실감 납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19.74%, SK하이닉스는 28.38% 내렸습니다.

② 8거래일 연속 팔아치운 외국인

두 번째는 외국인 매도세입니다. 외국인의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는 이달 2일부터 8거래일째 이어졌고, 누적 규모는 18조 1308억 원에 이릅니다.

18조 원이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 8거래일로 나눠 보면 하루 평균 2조 원이 넘는 셈입니다.

AI 수익성 의구심과 외국인 매도, 이 두 가지가 이번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수만 빠진 게 아닙니다, 종목 10개 중 7개 하락

"지수는 대형주 때문이고 내 종목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에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16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 2760개 가운데 1899개(68.80%)가 내렸습니다. 코스피에서 652개, 코스닥에서 1247개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 이달 하락 종목 분포 (16일까지) (자료: 한국거래소·연합인포맥스 (대전일보))

열 종목 중 네 종목은 5% 넘게, 두 종목은 10% 넘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제가 보기엔 특정 업종에 그치지 않고 하락이 꽤 넓게 퍼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증권가 시각은? 저가매수 vs 신중론

증권가 의견은 엇갈립니다. 저가매수 기회라는 시각과 추가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당분간 오르내림이 큰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반도체·IT 하드웨어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지나치게 많이 팔린 과매도 상태라 싼값에 사려는 수요가 생기기 좋은 구간이라고 봤습니다.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기업들이 AI용 시설에 돈을 쏟는 속도가 어느 정도 느려지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코스피가 나눠서 조금씩 사는 분할매수 구간이긴 하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두 의견 모두 "싸 보인다"는 데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한쪽은 큰 변동성을, 다른 쪽은 AI 투자 둔화와 보수적 접근을 함께 짚고 있습니다.

앞으로 체크해 볼 포인트

  • 외국인 순매도가 언제 멈추는지
  •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흐름
  • 장중 3%대 급등락이 줄어드는지 여부

개인적으로는 지수 숫자보다 외국인 매매 동향을 먼저 보려고 합니다. 이번 하락이 외국인 매도와 함께 커진 만큼, 흐름이 바뀌는 신호도 거기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요.

국내 주식 비중이 있는 계좌라면 하루하루 등락에 흔들리기보다, 위 두 가지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기준으로 지켜보는 편이 마음이 덜 바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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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