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뉴욕증시 마감 결과를 보다가 한참 멈췄습니다. 실적이 좋았다는 메타가 오히려 7% 내렸고, 나스닥은 2.6%나 빠졌기 때문입니다.
해외 기술주나 반도체 관련 종목, 혹은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갖고 계신다면 남의 일이 아닌 내용이라 정리해 봤습니다.
22일 뉴욕증시 마감 성적표
미국 동부시간 22일, 3대 지수는 엇갈렸습니다. 다우지수는 거의 제자리였고,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만 크게 밀렸습니다.

같은 날 변동성 지수(VIX)도 14.09% 뛴 19.03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실적은 좋았는데 왜 팔았을까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 출시도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기대감도 컸던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숫자였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80% 급증했습니다.
-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21억 달러로 돌아섰습니다.
- 2012년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 등으로 쓴 돈을 뺀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마이너스라는 건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적자 전환에도 AI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는다는 점에 시장이 공포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사의 해석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번 하락의 핵심이 이 부분으로 보입니다. 메타의 장사가 나빠졌다기보다, AI에 돈을 쏟아붓는 속도를 시장이 부담스러워한 장면에 가깝습니다.
빅테크마저 돈을 태운다는 불안
기사에서 짚은 시장의 걱정은 두 가지입니다. AI 산업의 수익성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빅테크조차 투자를 계속 늘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웰스파고도 투자 노트에서 비슷한 우려를 언급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네오클라우드(AI 연산 서비스를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 사업의 난점은 수요가 아니라 운전 자본(당장 돌아가는 현금) 부족이라고 말한 것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것이 자본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걱정을 다시 불렀다고 진단했습니다.
젠슨 황은 같은 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9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종목별로 얼마나 빠졌나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특히 크게 흔들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는 장중 7%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도 장중 3% 가까이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이 밖에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도 4% 안팎 내렸고, AI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는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은 1.23% 올랐습니다.
우리 투자자에게는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8.07% 급락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장 분위기가 국내 반도체주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돈은 어디로 갔을까
주식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미국 국채 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고, 10년물 금리는 5% 선 아래로 내려와 16bp(0.16%포인트) 넘게 급락하던 중이었습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국채 가격이 오른다는 뜻입니다.
업종별 흐름도 대비됐습니다.
- 필수소비재(식품·생필품 등) +3.11%, 유틸리티·금융·의료건강 +1% 이상
- 통신서비스·기술 -3% 이상, 임의소비재 -1.71%
- 가치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사상 최고치 경신
기술주는 크게 밀리고 필수소비재·유틸리티·금융 등은 오르는 대비되는 하루였습니다.
금리 전망과 이란 변수는 어땠나
금리 선물시장 기반의 전망 도구인 CME 페드워치툴 기준으로 10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2.8%로 반영됐습니다. 다만 12월 말까지의 동결 확률은 장중 30% 수준까지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금리보다 AI 투자 부담이 이번 급락의 더 큰 배경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뉴욕타임스 보도도 하방 압력 요인으로 거론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기간 집중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어디까지나 검토 단계라는 보도입니다.
한눈에 정리
- 22일 나스닥은 2.60% 급락한 26,008.86, S&P 500은 1.21% 하락, 다우는 보합권이었습니다.
- 메타는 호실적에도 잉여현금흐름 적자(-21억 달러)와 AI 투자 확대 소식에 7% 내렸습니다.
- 엔비디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ADR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 주식을 판 현금은 국채로 넘어가는 분위기였고, 10년물 금리는 5% 선 아래로 급락 중이었습니다.
- 방어 업종과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다른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과 현금흐름이 어떻게 발표되는지 정도만 체크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하락이 일회성인지 흐름의 시작인지는 그 숫자들이 말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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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연합인포맥스 - [뉴욕증시] 메타, AI의 늪에 빠져드나…나스닥 2.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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