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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쿠팡 물류센터 화재 피해 1140억, 경찰 수사가 혐의 없이 끝난 이유

쿠팡 물류센터 화재 기사를 보고 "그래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건가?" 싶으셨던 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인천에서 난 불은 완전히 꺼지기까지 나흘 넘게 걸렸고, 재산 피해는 약 1,14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는 범죄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쓰시는 분이나 배터리 제품을 쌓아 두고 보관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이번에 논의되는 보관 기준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수사 결과와 앞으로 바뀔 수 있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혐의 없이 끝난 수사, 무엇이 확인됐나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29일 수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방화·실화 여부와 소방시설법 등 법령 위반 여부를 살폈지만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건은 종결 처리됐습니다.

  • 수사 대상: 방화·실화 여부, 소방시설법 등 법령 위반 여부
  • 결과: 혐의점 확인되지 않음, 종결 처리
  • 수사 중 조치: 압수수색 등을 위해 신원 미상의 성명불상자를 실화(실수로 낸 불)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검찰에 넘기지 않고 마무리)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습니다

화재 이후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시설을 조작했거나 규정을 어긴 정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 수사에서는 처벌 대상이 될 만한 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발화 원인은 왜 특정하지 못했나

경찰은 CCTV와 화재 수신기(화재 감지 신호를 모아 보여 주는 장치) 기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함께 놓고 판단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 근처에 있던 제품 속 리튬이온배터리 셀(전지 한 칸)에서 전기가 새는 절연 파괴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입니다.

다만 증거물이 심하게 타서, 어떤 제품에서 불이 시작됐는지는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정확한 원인과 최초 발화 제품은 특정되지 않은 채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소방청 조사 결과와 피해 규모

경찰은 증거 훼손 때문에 제품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소방청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생활용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배터리 내부 온도가 연쇄적으로 치솟는 현상)를 최초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8개 기관의 전문가 30여 명이 현장 감식과 증거물 감정, 재현 실험을 바탕으로 28일 결론을 내놨습니다.

구분내용
발생 시각7월 18일 오전 6시 54분께
진화 완료7월 22일 오후 8시 35분께
투입 규모인력 917명, 헬기 7대 포함 장비 255대
인명 피해소방대원 2명 경상 (연기 흡입, 탈진)
재산 피해부동산 374억 원 + 동산 766억 원 = 1,140억 원

배터리 주변의 제품 케이스와 포장재, 종이상자가 불길을 키웠고, 불은 위로는 7층과 8층 옥상층 식당까지, 옆으로는 외벽을 따라 A동 방향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소방청장은 물류창고에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 불씨 하나가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충전량 제한은 어디까지 갈까

제 생각에는 이번 사건에서 수사 결과보다 그 이후의 제도 계획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자료에 나온 계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방청: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충전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 소방청: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고 방어선을 설정하는 표준작전절차(SOP 244, 현장 대응 순서를 정한 매뉴얼) 마련
  • 경찰: 대형 화재 우려가 있는 시설의 관리 강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에 제도 개선 요청

소방청장은 배터리 제품을 보관하는 사업장이 보관 공간 관리와 화재 조기 감지를 챙기고, 보관할 때는 충전 상태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충전량 제한이 실제로 어느 수준으로 정해지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보입니다. 아직은 협의 단계라 확정된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보관 기준이 더 중요해 보이는 이유

  • 이번 사건에서는 법 위반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화재가 크게 났어도 수사가 종결됐습니다.
  • 제 생각에는 사후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보관 기준과 초기 대응 절차 같은 사전 제도도 중요해 보입니다.
  • 소방청은 배터리 충전량을 낮춰 보관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충전량 제한과 대응 절차가 어떻게 확정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