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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코스피 3.48% 급락 5730 마감, 알파벳 쇼크·외국인 1.6조 매도

30일 장 마감 숫자를 보고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코스피가 5730.74에 끝났는데,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 3.48% 내린 수치입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들고 있거나 환율, 증시 분위기가 궁금한 분이라면
"왜 이렇게 빠졌지?" 싶으셨을 겁니다.
하루 장을 숫자 위주로 복기해 봤습니다.

30일 코스피 마감 숫자

시초가(장이 열릴 때 처음 정해지는 가격)는 5760.35였습니다.
개장부터 177.31포인트(2.99%) 낮게 출발한 셈입니다.

장이 열려 있는 동안(장중) 저점은 5599.42였습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이 사들이며 일부 만회했지만
마감 때도 5800선에는 닿지 못했습니다.

  • 코스피: 5730.74 (-206.92포인트, -3.48%)
  • 코스닥: 724.38 (-28.85포인트, -3.83%)
  • 달러/원 환율: 1334.3원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5원 하락)

지수는 3%대 하락, 환율은 오히려 소폭 내렸습니다.
지수가 빠진 날 원화는 약간 강했던 셈입니다.

장중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오전 10시 무렵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멈추게 하는 조치입니다.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보다 5% 넘게 떨어진 채
1분 넘게 머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내는 매도 주문을
잠깐 막아 시장을 진정시키는 제도입니다.

이번 주 초에는 27일과 28일 이틀 연속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30일에는 정반대로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이번 주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입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간밤 뉴욕, 알파벳 실적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내렸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30% 내렸습니다.
지수 하락폭만 보면 아주 크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개별 종목이었습니다.

알파벳이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잉여현금흐름(번 돈에서 설비투자 등을 빼고 실제로 남은 현금)이
나빠졌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12.6% 급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회사 전체의 시장 가격)이
약 5000억 달러(700조 원) 사라졌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아마존은 4.3%, 샌디스크는 5.3% 내렸습니다.
인텔은 정규장에서 3.6% 하락했고,
장이 끝난 뒤 열린 시간외 거래에서는 16%대 급락했다고 전해졌습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다시 커졌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 실적이 이어지며
AI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는지, 돈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를 늘릴수록 현금이 많이 나간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AI 관련주와 반도체 전반에 매도세가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반도체 대형주도 그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종목이 얼마나 빠졌나

▲ 30일 주요 종목 하락률 (자료: 뉴스핌)

삼성전자는 3.02% 내린 22만 5000원,
SK하이닉스는 7.08% 내린 141만 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3일부터 닷새 연속 오르던 흐름이
이날 꺾였습니다.

삼성전자우(-5.33%), SK스퀘어(-5.88%),
삼성전기(-7.50%), 현대차(-3.59%)도 약세였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86% 올라 148만 7000원이 됐고,
LG에너지솔루션도 0.98% 상승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지수는 크게 빠졌지만 모든 종목이 같이 빠진 날은 아니었으니까요.

코스닥에서는 이오테크닉스(-6.39%), 심텍(-8.02%),
원익IPS(-7.72%) 같은 반도체 장비주가 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이 좋았는데 왜 내렸을까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주에게 돌려줄 돈(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어디에 쓸지는 내년 1월에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미국 기술주 약세를 비켜 가지 못했습니다.
AI 투자에 드는 현금 부담이 겹치며
단기 출렁임이 커졌다는 해석입니다.

누가 팔고 누가 받았나

▲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 (자료: 뉴스핌)

순매도는 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다는 뜻이고,
순매수는 그 반대입니다.

지수 하락을 이끈 쪽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고,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4290억 원, 삼성전자 2134억 원어치가 포함됐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로 맞섰고,
그 덕에 장중 5% 넘던 낙폭이 마감 때는 3%대로 줄었습니다.
코스닥은 반대로 개인이 1688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했습니다.

다음 거래일부터 제가 확인해 보려는 것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과
삼성전자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거론됩니다.
그래서 저는 몇 가지만 지켜보려고 합니다.

  • 미국 반도체·기술주가 알파벳 쇼크 이후 진정되는지
  • 외국인 순매도가 하루로 끝나는지, 이어지는지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계획이 내년 1월 전에 구체화되는지

한 번 급락했다고 추세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외국인의 매매 흐름과 미국 증시 반응이 이어지는지가 다음 단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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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